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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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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13,1-23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헌화회에서 여름은 노심초사의 계절입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꽃들의 수명이 급격히 짧아지고, 하루밤새에도 꽃 상태가 돌이킬 수 없이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꽃시장에서 더위에 강한 종류로 꽃을 고르고, 꽃대가 무르지 않게 유지제를 물에 섞기도 하고, 폭염에는 얼음을 수시로 넣어 주기도 하지만 정성껏 봉헌한 꽃들이 더위에 지쳐 시들어 갈때면 헌화회원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갑니다.
이번주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씨를 뿌리고 그 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는 농부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울지를 함께 헤아려 봅니다. 
씨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씨가 뿌려지는 땅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를 비유한다고 합니다.
씨는 모두 같은 씨인데, 그 씨를 받는 밭에 따라 열매를 전혀 맺을 수 없거나 혹은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말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주는거 같습니다.
나는 길,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 중에 어떤 땅일까를 생각해 보니 마음 한켠이 뜨끔해 집니다.
꽃 시드는 것을 보는 마음도 이렇게 안타까운데 주님의 씨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를 보는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를 생각하니 더욱 죄송해집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꽃을 꽂을때마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 길고 곧게 세운 부들잎은 푸르고 비옥한 너른 대지를 표현하며 씨가 뿌려지는 좋은 땅을 의미합니다.
하얀 호접난꽃은 거룩하고 밝게 빛나는 주님의 말씀을, 붉은 그로리오사는 주님의 희생을 의미합니다.
부들잎과 그 사이로 보이는 호접난꽃과 글로리오사의 조화는 주님의 말씀과 희생을 기꺼이 받아 품은 좋은 땅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주님 말씀의 씨를 받는 우리 마음의 대지를 좋은 땅으로 만들어 백 배의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주님께 청합니다.


-헌화회 박경희크리스티나-